[쿠키 정치]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20대와의 방송 토론회에서 십자포화를 맞았다.

홍 대표는 2일 밤 케이블 채널 tvN에서 방송된 ‘백지연의 끝장토론’에 출연, 20대 시민 패널 20여 명과 토론을 벌였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뒤 젊은 세대와 소통하겠다는 약속의 일환이었다. 홍 대표는 재보선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값등록금, 취업난 등 주제별로 나눠 진행된 이번 토론에서 시민 패널들로부터 질타성 질문을 받았다.

‘한나라당은 고급 오픈카를 타고 농촌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며 달려가는 이미지가 떠오른다’는 한 패널의 발언에 홍 대표는 “한나라당뿐 아니라 정치인 이미지가 다 그렇다”고 답했다. 다른 패널이 ‘서울시장
선거 패배의 가장 큰 이유가 그런 생각 때문이라고 본다.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벌인 것이 가장 큰 실패요인’이라고 받아치자 홍 대표는 “네거티브와 검증은 다르다”고 반박했다.

대학 등록금 문제에서도 격론은 계속됐다. ‘반값 등록금을 공약하더니 5% 인하 대안을 제시했다. 다음에는 어떤 꼼수로
대학생을 유인할 것인가’라는 한 대학 2학년생의 비판에 홍 대표는 “참 아픈 지적이다. 총·대선 때 반값 등록금을 공약으로 제시한 것은 어떻게 보면 잘못된 공약이라고 본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여러분들의 고지서에 나타나는 등록금을 인하하도록 모든 정책 수단 동원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대표는 자신의 막말 논란과 여대생 성희롱 발언 파문을 일으킨 강용석 의원의 제명안 부결 문제에 대해서는 다소 목소리를 낮췄다. 그는 강 의원의 제명안 부결에 대해 “제명안이 통과 되지 않은 것은 나도 유감스럽다. 한나라당 책임이라고 느낀다”며 “15대 국회까지는 정치
문화가 그런 농담을 문제삼지 않았다. 중진들은 그런 것이 문제가 되느냐고 생각하는 반면 초·재선 의원들은 격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 FTA의 쟁점인 투자자
국가소송제도(ISD) 관련 토론에서 ‘볼리비아에서 미국계 회사인 벡텔이 상수사업을 유치하며 갑자기 수돗세를 올려놓고 (서민들이) 수돗물 대신 빗물 받아 쓰는 게 손해가 된다고 정부에 항의하는 등 폐해가 많았다’는 지적에 대해 홍 대표는 “한국이 볼리비아처럼 형편없이 당할 나라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