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지역 쌀 생산 농민들이 농민총회를 통해 나락(=벼)값을 결정한다. 이를 위해 9월말까지 나락값조정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일 예정이다.

 

지난 10일 경남 양산에서는 쌀대란 해결, 농업선진화 분쇄, 4대강 정비사업 저지 등을 기치로 경상도 농민대회가 열렸다. 농민회 주축으로 열린 이 농민대회에서 가장 뜨거웠던 관심사는 역시 쌀값. 농민들은 쌀 대북지원사업을 재개할 것을 요구하면서 동시에 소득보전을 위한 여러 가지 대책을 세워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그리고 농민들은 이런 요구와 주장이 헛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지역별로 농민총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사천시 농민들도 각 읍면동별로 농민총회를 개최한다. 15일 용현면(용현농협 2시)을 시작으로, 16일 사남면(사남농협 2시), 17일 남양동(노대농협창고앞 7시) 향촌동(삼천포농협 2시), 22일 서삼면(곤양농협 2시), 23일 사천읍/정동면(사천읍농협 2시) 순으로 농민총회가 열린다. 끝으로 28일에는 농협중앙회 사천시지부에서 사천시 전체 농민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 총회에는 농민회 회원들뿐 아니라 벼농사를 짓는 모든 농민들이 참석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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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경남 양산에서 열린 경상도 농민대회에서 가장 큰 화두는 '쌀값'이었다. 사진제공 : 오마이뉴스 이명화 기자
ⓒ 하병주
농민대회

 

이번 총회에서 논의될 내용은 나락값 결정, 나락값조정위원회 구성, 농업소득안정지원조례제정추진위 구성, 쌀소득보전금 지급 촉구 결의, 농민행동 결의 등이다.

 

현재 농민들이 생각하고 있는 적정한 나락값은 40Kg 1가마를 기준으로 세 가지다. 그 첫째는 지난해 RPC(미곡종합처리장) 평균수매가인 5만1600원, 둘째는 여기에 생산비 10%를 더한 5만6600원, 셋째는 공공비축미 가격에 생산비 10%를 더한 6만2000원이다.

 

이들 세 가지 안 중에서 농민들이 가장 알맞다고 판단한 가격으로 결정되면, 이를 관철시키는 일은 사천시나락값조정위원회에 맡길 예정이다. 따라서 마을이장과 대지주 등 지역 유지들을 중심으로 이날 조정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참고로 지금까지는 RPC에서 벼 수매값을 결정하고 있다.

 

농민들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치단체가 농업소득 안정을 위해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만들 계획인데, 이를 위한 조례제정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논의도 이날 이뤄질 전망이다.

 

지원조례 움직임과는 별개로, 농민들은 사천시에 나락 1가마당 1000원의 보전금을 지원해 달라는 요구도 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지난해 사천지역 쌀 수확량은 40Kg 기준으로 58만 가마니 남짓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농민들은 지원조례 제정을 주민발의 방식으로 하기로 하고 농번기가 끝나는 오는 겨울부터 서명작업에 들어갈 계획을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