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진행자, 보험광고 출연 문제 있다
[미디어창]시청자의 신뢰, 상품판매에 악용해선 안돼
2010년 01월 26일 (화) 21:09:45 김창룡 인제대 언론정치학부 교수 ( cykim2002@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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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전 한 방송작가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한국에서 방송진행자로 유명세를 타고 있던 A씨에게 광고제의가 왔다더군요. 한 금융권 회사로부터 거액의 광고출연료 제의를 받았던 A씨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답니다. 이를 기사화하는 것조차도 막았다고 합니다.

그가 왜 남들은 평생 벌어도 모을 수 없는 거액을 거부했을까요. 각자의 상상에 맡기고 한가지 사례를 더 들어보겠습니다. 현재 MBC 사장에 재임중인 엄기영씨가 뉴스데스크 앵커시절 정치권에서 유혹은 매우 강했습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의원 혹은 강원도지사의 자리를 제의하면서 출마를 권유했던 것이지요.

엄사장은 사적으로 만난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 보험광고에 출연 중인 방송인 손범수(왼쪽), 정은아씨.  
 
“TV라는 방송매체로 얻은 신뢰도를 내 사사로운 개인적 목적에 이용하고 싶지않았습니다. 시청자들이 저에게 보내는 지지와 신뢰는 방송앵커라는 위치에서 공적 이익을 위해 공정하게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저에게 준 것인데 이것을 발판으로 이용한다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정치권의 유혹을 거부하며 공정방송을 위해 노력하던 엄 앵커는 2010년 현재 MBC 사장에 취임하여 최고경영자의 입장에서 힘겨운 투쟁아닌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A씨도 엄사장도 방송진행자에게 요구하는 엄격한 가치기준과 윤리를 존중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지요. 그런데 참으로 혼란스러운 일이 몇해전부터 우리 사회에 별 일이 아닌 것처럼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를 지적하는 언론, 기자도 별로 없는데, 과연 이래도 괜찮은지 ‘미디어창’에서 문제를 제기하고자 합니다.

손범수, 송지헌, 정은아...이름만 나열해도 친근한 방송진행자들입니다. 이들의 깔끔한 방송 진행과 함께 상큼한 목소리는 그냥 듣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언제부턴가 이들이 방송과 신문에 큰 광고를 하고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이들이 방송을 중단하고 광고에 뛰어들었나했지만 방송도 하고 광고도 하더군요. 보험광고에 얼굴을 내밀며 국민 모두에게 광고를 권하는 방송진행자들의 웃는 모습을 보면서 혼란스러웠습니다.

광고란 무엇인가요.

미국 마케팅 협회가 1963년에 “광고란 누구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광고주가 하는 일체의 유료형태에 의한 아이디어, 상품 또는 서비스의 비대개인적(非對個人的:nonpersonal) 정보제공 또는 판촉활동이다”라고 정의 한 바 있습니다. 말이 조금 어렵게 정의됐지만 쉽게 정리하자면 ‘광고주가 유료로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판매를 촉진하는 활동’으로 보면 됩니다.

‘광고주가 유료로 자신의 상품을 판촉하기 위해서’ 광고에서는 과장과 왜곡 정보 심지어 검증되지않은 허위의 사실까지 예사로 선전합니다. 우리가 광고를 보면서 정보처럼 바로 믿지않는 이유가 바로 광고이기때문입니다.

그러나 방송진행자는 시청자들의 신뢰가 전제돼야 합니다. 특정 정당에 가입해서도 안되는 것처럼 특정 상품이나 특정회사를 대변하는 듯한 오해를 줘서도 안됩니다. 그 이유는 바로 공정성과 신뢰성을 해칠 수 있기때문이지요. 따라서 방송진행자는 과장, 왜곡이 판치는 광고와는 도저히 함께 어울릴 수 없는 운명입니다.

방송진행자 혹은 아나운서들이 광고로 돈 좀 벌고 싶다는데 별 이상한 소리를 늘어놓고 있다고 판단된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시청자들에게 특정 보험상품을 권하는 방송진행자가 그 라이벌 관계의 보험회사에 대해 방송에서 그가 전하는 말을 공정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엄 사장은 방송진행자 시절, 연말연초 불우이웃과 함께 한다는 상징인 ‘사랑의 열매’ 뱃지조차도 가슴에 달지않으려 했습니다. 시청자의 공정한 시청을 방해할 소지가 있는 것은 무엇이든 안된다는 엄격한 자기관리차원에서였습니다.

2010년 미디어법 개정으로 방송시장과 광고시장은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고 합법적으로 간접광고, 가상광고까지 허용하기때문에 시청자의 시선을 더욱 어지럽히게 될 것입니다. 중립성과 공정성, 신뢰성을 생명으로 하는 방송진행자들조차 특정 광고에 출연하여 마치 방송진행하는 것처럼 그 목소리, 그 미소로 불공정을 권유할 때 당신은 어떻게 하시렵니까.

PD와 방송사 사장들에게 호소합니다. 소속사 아나운서든 프리랜서든 상업광고에 출연하면 방송프로그램 진행을 중단시켜 주세요. 시청자들의 신뢰를 상품판매로 악용하는데 도구로 활용되는 방송진행자에게 더 이상 신뢰를 보낼 수는 없습니다.

최초입력 : 2010-01-26 21:09:45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