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IFRAME noResize height=140 marginHeight=0 src="http://www.ohmynews.com/NWS_Web/Ad_2007/00_ad_rolling.aspx?ad_tag=article250@mid1&ad_time=30" frameBorder=0 width=250 marginWidth=0 scrolling=no></IFRAME>
<IFRAME noResize height=140 marginHeight=0 src="http://ojsfile.ohmynews.com/CMPT_HTM/articletext.htm" frameBorder=0 width=328 marginWidth=0 scrolling=no></IFRAME>
어이~ 탁상행정, 넌 강화도에 댐 보러 올래?
[SOS 강화갯벌⑥] 바다와 갯벌 사라지면 경쟁력 없다
10.02.21 11:21 ㅣ최종 업데이트 10.02.21 11:26 박흥열 (bauloo)
인천광역시·강화군·한국중부발전·(주)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신재생에너

지 생산과 지역발전이란 미명 아래 강화군 창후리-교동도-서검도-석모

도-내리를 연결하는 강화조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강화도 마니

산에 단군 참성단이 생긴 이래 최대의 토목건설사업인 조력발전을 반대

하는 강화지역 시민모임에서 갯벌파괴·홍수피해·생태계 파괴 등의 위험

성을 경고하는 연속 기고문을 보내왔다. <편집자말>
강화는 수도권 어디에서나 1시간 30분 내외면 닿을 수 있는 곳으로 사시사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봄가을이면 수학여행 하는 학생들을 비롯하여 가족과 친구끼리, 또는 혼자서 강화를 찾는 사람도 많다.

 

그들은 역사, 문화유적을 둘러보고, 바다와 갯벌을 보고, 또는 마니산, 고려산과 같은 강화의 숲에 들거나 싱싱한 농수산물을 구입하고 맛보려 강화를 찾는 것이다. 강화군청은 매년 3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온다고 한다.

 

그런데 만약 강화에 바다가 없다면? 은빛으로 반짝이는 기름진 갯벌이 없다면?

포구에 정박한 배들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면?

그래도 사람들은 강화를 찾아올까?

모를 일이다. 앞일을 누가 감히 말할 수 있으랴.

 

하지만 분명한 것은 숲과 바다, 들과 갯벌의 조화가 강화를 강화답게 하는 것이기에 사람들의 개발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그 조화를 허무는 움직임은 황금알을 한꺼번에 얻고자 산 거위의 배를 갈라 죽이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결과를 초래하고 말 것이다.

 

강화에 기름진 갯벌이 없다면?

 

<SCRIPT type=text/javascript> </SCRIPT>
  
어민 잡는 조력발전
ⓒ 박흥열
조력발전

현재 강화의 인구는 6만7천여 명이고 그 중에 2800여 명의 어민이 외포리, 창후리, 선수리, 선두리 포구 등 33개의 크고 작은 포구를 기반으로 살아간다. 이들은 교동과 강화 사이, 삼산과 볼음도, 주문도 사이, 서검도 주변과 동남쪽의 동검도, 선수에 형성된 어장에서 밴댕이, 병어, 숭어, 꽃게, 장어를 잡는다. 또한 강화어민뿐만 아니라 한강, 임진강 수계의 파주, 연천의 어민들까지 강화의 염하수로를 따라 오르내리는 황복, 꽃게, 장어, 숭어를 잡는다. 그밖에 갯벌이 발달한 서남쪽 해안은 갯벌에 들어가 가무락, 맛, 백합조개 등을 채취하는 맨손 어업이 발달해 있다.  

 

그래서 보리 베는 5-6월 무렵이면 밴댕이, 병어를 찾아서, 가을이면 새우젓을 사기 위해 여름 금어기를 제외하곤 포구마다 사람들로 북적댄다. 바닷가에 면한 펜션과 민박집, 횟집들은 바다와 갯벌의 풍광에 기대고, 싱싱한 횟감으로 강화를 찾는 이들을 유혹한다.

 

현재 강화인근 해역에서 잡히는 젓새우의 양은 매년 다르긴 하지만 수협에 위탁 판매하는 2천여 톤을 포함하여 5천-6천 톤에 달한다. 판매금액으로만 따져도 100억 원대를 상회하는 엄청난 규모이다. 꽃게는 공식적으로 43억 원(2007년 통계)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되어있으나,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된 양을 합치면 그 금액은 더 될 것이다. 그 외 밴댕이, 병어, 숭어 같은 어류들은 공식 집계하긴 힘들지만 북쪽을 제외하고 삼면이 바다에 접해있는 수많은 횟집과 펜션을 감안하면 그 양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력댐 발전소 건설로 초래될 어업의 위기 

 

강화 앞바다는 서해안의 주 산란장으로 '난, 자치어'(물고기의 알과  알에서 깬 지 얼마 안되는 어린 물고기를 일컫는 말)들이 성장하는 곳이다. '난, 자치어'들은 강화 앞바다에서 성장하여 성어가 되어 조류를 따라 남하함으로써 서해안 일대의 어족자원을 풍부하게 만든다. 그래서 중국과의 어업협정 당시 이곳을 지키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던 것이다.

 

이처럼 중요한 강화 앞바다는 조력발전이 건설될 경우 치명적인 위협을 당하게 된다. 알려진 것처럼 댐이 들어서는 교동-서검도, 서검도-석모도, 석모도-강화도 구간의 3개 방조제 안팎은 강화의 핵심 어장이다.

 

<SCRIPT type=text/javascript> </SCRIPT>
  
조력댐도 토목공사.
ⓒ 박흥열
조력발전

이곳에 댐 건설이 진행되면 장기간의 물막이 공사, 해저 터 닦기 공사로 막대한 면적의 해저지형이 훼손되고 조류 흐름의 차단, 변화로 어로가 차단되며 정체로 인한 오염, 염도변화, 수온증가 등과 사석 채취 과정에서 배출될 토사로 인해 부유물질이 증가하면 꽃게, 병어, 밴댕이, 젓새우 어장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만다.  

 

이러한 상황은 사전환경성 검토에서도 예상하고 있어서 강화의 하점, 내가, 삼산, 양도, 화도면의 면허어업은 전부 소멸되고, 서도, 길상면은 부분적으로 어업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어디 그 뿐인가. 염하수로와 북서수로를 따라 오르내리는 회귀성 어류인 황복, 장어들도 자취를 감추게 되어 한강, 임진강 수계의 어민들도 어업활동을 중단해야 한다. 그런데도 댐 건설을 주장하는 쪽의 결론은 엉뚱하게 수산자원이 증가한다니 어이없다.

 

이들은 아마 "어민들은 꺼져주세요" 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렇게 노골적으로 말하기 어려우니 돌려서 말했을 뿐 결국 강화 어민들 대부분은 바다를 떠나라는(!) 것이다.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어민들에게 조력댐 건설은 재앙일 뿐이다. 평생을 바다와 부대끼며 살아온 그들의 삶터를 빼앗는 일이다. 혹자는 보상비 운운하지만 터무니없는 소리다. 강화 조력발전을 추진하는 인천시, 강화군, 중부발전, 대우건설 그 어디에도 어민들의 하소연을 진지하게 경청하는 데는 없다.

 

말로는 신재생에너지 운운하고, 세계최대의 조력댐이 들어서면 관광객이 몰려 올 것이란 말 같지도 않은 사탕발림을 입에 올리지만 그 얕은 속내는 오로지 탐욕스런 개발욕망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일 뿐이다.

 

조력댐 발전소 건설로 초래될 재앙

 

어떤 이들은 바다의 조류를 이용한 조력 발전 방식은 신재생에너지, 친환경에너지가 아니냐고 반문한다. 하지만 강화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조력발전은 정확히 말해 댐 발전이다.

즉 바다에 댐을 쌓아 물을 막은 뒤 한 곳으로만 물을 통하게 하여 수차를 돌리는 방식인데, 이로 인한 환경피해는 말할 수 없다. 멀쩡한 바다를 막았던 시화호를 생각해보라. 어떤 일이 생겼는가를. 국제적으로도 이러한 방식의 조력 발전을 신재생에너지로 인정할지 의문이다.

 

<SCRIPT type=text/javascript> </SCRIPT>
  
조력댐이 건설되면...
ⓒ 박흥열
조력발전

현재 발전사업자들은 신재생에너지를 내세우며 인천앞바다로 너도나도 달려들고 있다. 강화앞바다, 인천앞바다, 용유, 무의, 영종, 영흥, 백령도에 이르기까지 조력과 조류, 풍력 등 하나같이 대규모 사업뿐이다. 이들은 서울, 경기도와 가까워 송전과정에서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고 자연조건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적합하다고 말하지만 사실 이유는 따로 있다.

발전량의 일정비율을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하지 않으면 페널티를 부과하는 신재생 에너지 의무할당제(RPS) 때문이다. 중부발전의 경우 강화조력댐 건설로 매년 300억 원의 페널티를 상쇄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남동발전은 무의, 덕적도, 서부발전은 가로림만, 한수원은 인천만 등에 각각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인데 사업의 규모에 비해 사전 검토나 진행과정이 너무나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속도전은 4대강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천앞바다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적용되고 있는 것 같다.

 

강화 지역에 조력 발전이 진행되면 막대한 면적의 갯벌이 사라지는 것으로 되어있다. 댐 외부는 차치하고 댐 내부만 해도 강화조력으로 여의도 2.5배, 인천만 조력으로 여의도 6.2배 크기의 갯벌이 사라지게 된다. 

 

갯벌은 육상부의 오염을 정화하는 자연정화시설과 같고 다양한 생물종의 보고이며 수산자원의 보육장과 같다. 특히 강화의 남단 갯벌은 세계적으로도 면적과 갯벌의 질적인 측면에서 뛰어난 곳으로 인정받고 있다. 저어새, 노랑부리 백로를 비롯한 희귀 조류가 서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남아시아에서 시베리아로 이어지는 철새들의 중간기착지로 보전이 중요한 곳이다.

 

조력댐을 도서간 연륙교로 이용한다며(제1조력댐예정지인 교동-강화는 연륙교 사업이 이미 진행 중이고, 강화-석모 연륙교 역시 사업계획이 확정되어 있다)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해양레포츠단지를 조성한다는 등의 검증되지 않은 계획으로 어민과 강화주민을 현혹하는 인천시, 강화군은 오히려 조력댐으로 인한 갯벌, 해양생태계의 파괴와 그로 인한 어민의 피해, 또한 홍수와 침수피해와 같은 주민의 안전에 관련된 질문에 먼저 답해야 할 것이다.

 

바다와 갯벌이 사라진 강화는 강화가 아니다

 

<SCRIPT type=text/javascript> </SCRIPT>
  
탁상행정.
ⓒ 박흥열
조력발전

어민들이 어로 활동을 하지 못하는 바다.  댐으로 둘러싸인 채 물속에 잠겨버려 더 이상 갯벌일 수 없는 그때도 여전히 사람들은 강화를 찾아올까. 세계최대의 조력댐이 바다를 막고 있고, 해안가를 따라 즐비하게 늘어설 송전탑을 보기위해 강화를 찾을 관광객은 과연 얼마나 될까. 호기심 때문에 이곳을 찾았던 이들이 과연 두 번, 세 번 조력댐을 보러 강화를 찾아올 것인가.

 

만약 그렇다고 대답하는 사람이라면 어리석거나 아니면 거짓말을 하거나 둘 중 하나이다.

강화군의 관광 목표는 관광객을 다시 찾게 하고, 강화에 머물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면 그에 걸맞게 현재 강화의 자연환경을 더욱 잘 다듬고 가꾸어 그들에게 편안한 휴식의 자리가 되도록 해야 하지 않는가.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는 거대 토목 건축물이 관광가치를 높인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을 속이는 일과 같다.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이들 역시 어디에서 휴식을 취하는지 생각해보라. 그들의 눈에는 노을에 물들어 물고기 비늘처럼 흩뿌리는 갯벌보다 송전탑과 댐이 아름답게 보일까?  

 

진정으로 강화에 이롭게 할 목적이라면 조력댐 건설은 철회되어야 한다. 그래서 지금처럼 강화의 어민들이 새우젓과 밴댕이, 장어, 황복을 홍보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명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일에 더욱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협력하는 것이 바로 강화군이 해야 할 진정한 역할이다.

덧붙이는 글 | 박흥열 기자는 강화군 하점면 이강리에 살고 있으며 작은 규모의 배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천주교 인천교구 주보, 경향잡지, 지금 여기, 야곱의 우물, 인천in, 강화군 소식지 등에 만화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숲과 연어><니들이 인천을 알아?><만화 인천사>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