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자체-농협, 쌀값대책 마련하라”
해남군 농민대회서 촉구 김충식 군수 “대북지원 긍정 검토”
2009년 12월 06일 (일) 15:45:21   농정신문 오필주 지역기자 webmaster@ikpnews.net

전남 해남지역 농민들이 쌀값 폭락에 따른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농 해남군농민회(회장 이영형)는 지난달 30일 해남군청 앞에서 농민 등 6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쌀 대란 해결, 농가생존 쟁취를 위한 해남 농민대회를 열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농협 등에 쌀값안정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농민들은 이날 대회에서 “올해도 풍년농사를 지었지만 쌀값폭락으로 인해 농민들의 마음은 흉년보다도 뒤숭숭하다.”며 “농민들의 한이 시퍼런 칼날이 되기 전에 정부, 지자체, 농협은 하루빨리 쌀값 안정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 지난달 30일 해남군청 앞에서 진행된 '쌀 대란 해결, 농가생존 쟁취를 위한 해남 농민대회' 참가자들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해남 농민들은 이날 ▷농민 생존자금 50억 마련 및 조례화 ▷해남군청 앞 4천여 가마 야적나락 전량 매입, 대북지원 ▷농산물 가격 조정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했다.

이에 김충식 해남군수는 “올해 10억의 예산을 경영안정자금에 추가 편성하여, 도비포함 63억원을 농가에 직접 지원하고, 농산물 가격이 폭락 했을 때를 대비해 연간 50억의 자금을 적립할 수 있도록 이를 조례화 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대북지원의 문제는 “법에 저촉이 되지 않는 범위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농민들의 대북지원 요구를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이날 대회에는 김영록 국회의원(완도, 해남, 진도)과 강기갑 국회의원(경남 사천)이 함께 참석하여 “쌀값폭락의 근본원인인 대북 쌀 지원이 하루속히 진행되도록 노력을 다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정부는 농업·농촌을 파괴하는 4대강 사업을 즉각 중지하고, 농민들이 지속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쌀값 안정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필주 전남지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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