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한미 FTA 날치기 규탄대회 후기
'성난민심은 강물되어 흘러'

 

                                                [ 철원인터넷뉴스  2011. 11. 25 ]

한미 FTA 국회 날치기 통과 규탄을 위해 강원도 철원에서 서울로 가는 길의 날씨는 몸을 움츠리도록 추웠다. 잠바를 두텁게 입고 장갑과 우비도 준비를 했다. 전날의 뉴스에 한겨울 추운 날씨에 물대포를 쏘아 댄다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철원군농민단체는 농민대회와 야5당 및 시민연석 규탄대회에 이어 저녁7시에 열리는 촛불 문화제까지 참석하고 돌아왔다. 올라가는 동안에 완전히 농촌인 철원·화천·양구·인제 지역구를 둔 한나라당 한기호 의원은 농촌이 너무도 어려워지는 FTA를 무슨 생각으로 덜컥 찬성 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성토들을 하였다.

행사장인 서울 시청에 도착하니 한쪽에는 겨울 스케이트장을 만들기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무대와 공사장 사이의 광장에 수 천명의 농민들과 시민들이 모여 있었다. 강원도 농민들이 모인 곳으로 갔는데 손에는 더러더러 우비를 들고 있었고 우리를 보자 홍천 횡성의 황영철 국회의원은 농촌 지역구 의원으로 한미 FTA를 과감히 반대를 하였는데 철원의 한기호의원은 찬성한 행위에 대해서 한심하다는 말투의 질문 섞인 소리를 들어야 했다.

 

 

마이크에서는 이 자리에 함께한 민주당, 민주노동당의 국회의원 여러명을 호명하여 참석하신분들이 박수를 보내기도 하였다. 그 중 몇 명의 의원은 무대에 올라 FTA를 날치기 통과한 폭거를 질타했고 체류탄이 테러가 아니고 FTA를 날치기 통과 시킨 것이 국민에 대한 테러라고 호소했다.

또한, 엄동설한에 물대포가 시민들에 대한 테러라는 민주노동당 이정희대표의 소개로 참여 시민들의 “김선동” 연호를 받으며 올라 온 김선동 의원은 FTA 때문에 눈물을 흘릴 국민들처럼 FTA를 통과시키는 의원들도 눈물을 흘려봐야 했기 때문에 체류탄을 사용했다고 했는데 모인 참가자들은 김선동 국회의원의 행동에 시원해하며 공감을 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대회장에는 모 일간지에서 호외로 한미 FTA 국회 비준에 찬성한 151명 전원의 사진과 소속당지역이 표시된 신문이 전달되었는데 시민들은 뜨거운 관심들을 보였다. 저녁 이후 촛불집회에는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고 한산하던 광장에는 어둠이 짖어 갈수록 촛불은 서서히 늘어나면서 광장을 다시 꽉 메우고 있었다.

사회자는 지금 일부 농민들이 청와대 앞에서 경찰들과 대치중이라며 성난 농민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자유발언에는 여러 사람들이 나서고 있었고 무대 주변으로 가보니 발언을 신청하는 분들이 수십 명 기다리고 있었기에 함께 올라온 우리일행을 데리고 뒤로 물러 나와야 했다.

 

 

그 중 한 학생은 이름은 말하지 않겠다고 하며 어린학생이지만 알 것은 다 알고 판단 할 수 있으며 주권은 매우 소중한 것이라는 발언을 하고 나서자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반대집회에 참석한 이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기도 하였다.

 

 

한편 대회장 주변은 차벽으로 사용되는 경찰 버스와 출입로 주변을 봉쇄한 경찰 병력 때문에 이동에 제한을 많이 받았고 거리 행진을 나설 때는 원천봉쇄를 하였다. 내일도 특히 모래도 함께 참여하자는 이별의 말을 들으며 철원으로 향하는 늦은 귀가를 서둘러야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