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쌀심포지움] 철원오대쌀 재도약을 위하여
발표자 : 김용빈(철원군농민회장)
[2010-08-18 오후 5:43:00]  철원신문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오해를 불러오는 잘못된 표현을 바로 잡아야 할 것이 있다. 하나는「쌀산업」은 틀린말이고「쌀농업」이 바른 표현이다. 산업이란 표현속에 농업이 먹거리로서의 주요한 특성이 상실되고 시장경제에 경쟁제품의 하나로 단순화하고 쌀의 가치가 평가 절하되고 있다.

 다음은「미곡처리장」란 표현은 쌀이 중요 생산품이 아닌 골치 거리를 해결해야 한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있으므로 사용을 중지하고 긍정적인 표기를 찾아보아야 한다. 그 중 하나로 옛날에 많이 불렀고 우리의 정서에도 깊숙이 자리잡은 방앗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자고 제안해본다.

 

 이제 본격적인 말을 하자면 가격 이전에 장기적인 전망과 계획이 필요하다. 농민이 생산자 조직의 필요성을 깨닫고 농협을 중심으로 농민들이 힘을 모아서 시장에 대응해야 하겠다. 그리고 철원쌀 품질향상을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하겠다.

 우선 철원쌀의 고품질화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한편 균일화가 필요하다. 고품질과 저품질의 쌀이 저마다의 포장지에 담는 것이 아니고 균일화되어야 한다. 단일화된 철원오대쌀 포장지를 뜯으면 사계절 똑같은 품질의 쌀이 나와야 소비자의 신뢰를 지킬 수 있다. 만일 품질이 일정치 않으면 불신이 쌓이게 된다. 철원지역은 4개 농협 RPC의 특성상 섞어서 도정하기 때문에 장점이 되고 있다.

 둘째, 철원 전체에 오대벼를 재배 하면서 고품질의 재배농지에서 자금을 조성하여 저품질의 재배농가에 지급하므로써 차등 수매시 불리한 농가를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고품질 재배농지에서 생산된 오대벼는 철원오대쌀로 판매하고 저품질 재배농지 에서 생산된 오대벼는 일반쌀로 판매한다. 평가의 기준은 지도소에서 지력을 기준으로 읍.면 지역이 아닌 농경지별로 구분 한다.

 셋째, 품질향상을 위해서 지력이 떨어지는 농지 위주로 객토사업의 지속적으로 추진이 되어야 한다.

 넷째, 무농약 재배는 천천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제초용 우렁이 보급은 특정 농가를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닌 철원군 지원 사업으로 희망하는 전체농가로 확대 시행하여 청정 이미지를 부각 시켜야 한다.

 다섯째, 벼 건조는 42~45℃의 저온으로 건조하고 비용이 더 들더라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벼 건조를 과건이나 급건을 방지하여 안전하게 벼를 건조하는 것은 철원쌀의 명맥을 지키는 생사를 건 관건으로 본다. 일 년 동안 정성들여 거둔 벼를 마지막 단계에서 품질을 저하 시키는 우를 범하고 있다. 이는 개별 건조장의 운영으로 수지타산에 급급한 현실상 늘 발생할 수밖에 없는 여건에 노출되어있다. 특히 수분량과 건조량에 따른 비용을 산출하지 않고 1통에 얼마하는 식으로 주먹구구식으로 산정하는 건조비용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 심지어 초기에 일찍 수확하는 벼는 48시간이 걸리기도 하는 반면 수확기 막바지에 수확하는 벼는 건조기에 들어갔다가 나오기만 하는데도 비용이 갔다는 것은 건조장 운영체계에 문제가 많다.

 양질의 건조벼를 확보하기 위한 갈말농협의 좋은 사례가 있어 소개한다. 갈말농협은 건조장 능력에 비해 적체된 수확한 벼의 대기물량을 적절히 소화하기 위하여 5일에 한 번씩 장날에 갈말 전 지역이 콤바인 작업을 중지 한다. 건조장의 벼 건조가 중요함은 누구나 알고 있기에 거듭 강조의 말을 한다. 요즘 모 지역은 쌀의 반품으로 쌀 판매에 무진고초를 겪고 있다고 하는데 차제에 철원쌀 품위를 지키기 위한 건조장 감독을 투명하고 철저히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여섯째, 쌀포장지의 소포장화가 시급하다. 쌀 20kg은 마트에서 다른 소비재와 농산물가격에 비해 개별 포장 낱개당 가격이 너무 높다 그래서 소비자 즉 주부들은 쌀 구입시 비중이 크기 때문에 한달 이상 먹는다는 생각보다는 막연히 큰돈이 지출되었다고 느끼고 쌀이 비싸다고 생각하게 된다. 예로 소포장시 20kg은 40,000원~50,000원대?/ 10Kg은 2만원대 / 5kg은 1만원대 / 3kg은1만원 아래가 가능해진다.

 그리고 20kg의 무게는 주부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무겁고 크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20kg은 소비감소로 집에서 장기보관하게 되고 마지막 먹을 때는 쌀의 미질이 많이 저하되어 인상을 흐리게 한다. 특히 하곡 판매시에는 마지막 미질이 떨어질 우려가 더욱 많다. 가공과 물류 비용이 더 들더라도 20kg 포장지에서 탈피하여 목표를 가지고 10kg포장 이하로 옮겨가야 한다. 시행 초기에는 비용이 발생되더라도 20kg=10kg *2포의 값을 동일하게 판매해서 소비자들이 선택이 같은 값이면 10kg등 소포장에 관심을 갖고 선택을 하게 해야 한다.

 

 다음은 외부적인 방법을 몇가지 제안해보겠다.

 먼저, 농협중앙회가 하나로 마트 확보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하여 서울, 경기도의 도심지에 매장이 확대돼 나가야 한다. 이마트 등은 신도시를 비롯하여 상권이 형성되는 곳에 매우 적극적으로 매장을 개장하는데 반해 농협은 새로운 매장 확대에 소극적이다. 이는 날이 갈수록 쌀을 포함한 농축산물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대형 유통업자들에게 우리 농산물이 제값을 못 받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둘째, 지역의 개인정미소와 새마을금고를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판로를 다양하게 확보하고 연중 판매되도록 해야 한다.

 셋째,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한 노력과 비용이 필요하다. 공익성 광고와 새로운 마케팅 유통시장의 실현을 위한 비용이 필요한데 생산 농민과 지자체가 자조금을 조성하여 다양하고 자유로이 사업을 시도해야 한다. 자조금을 낙농, 한우협회, 양돈협회 등은 전국 단위의 홍보 광고에 사용하고 있으며 춘천 토마토작목반연합회는 과잉공급으로 가격이 폭락하였을 때 폐기 처분을 하고 손실을 보존해주는 한편 시장에 공급량을 줄여서 시장가격을 회복 시킨 전례를 가지고 있다.

 철원에서 사용될 자조금의 용도는 구체적으로 논의되지는 않았으나 일례로 다음과 같은 용도로 사용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보면 전국단위의 방송광고, 소포장 정착 비용, 쌀국수를 많이 사용한 업소에 포상금 지급, 쌀자장면 대중화를 위한 점포지원 또는 운영 그리고 학교급식 및 군장병에 홍보성 쌀자장면 제공 등이며 폭넓은 의견 교환과 합의가 필요함을 전제로 한다.

 넷째, 관내학교의 무상급식이 적극 실천이 필요하다. 무상급식이 전국적인 대세가 형성되면 자기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 조달의 경험과 체계를 가지고 있어야만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일원에 학교 등 단체급식소에 쌀을 포함한 철원의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는 자격을 인정받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철원관내의 무상급식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할 것이다.

 

발표자 : 김용빈(철원군농민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