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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은 1일 이명박 대통령이 네번째 라디오연설을 통해 청년실업과 관련한 이야기를 한 것에 대해 "청년실업에 대한 문제인식과 해결책은 청년들의 절망적인 상황에 대한 '무지'와 '폭언'으로 가득차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상황을 탓하면서 잔뜩 움츠린 채 편안하고 좋은 직장만 기다리는 것은 결코 해법이 될 수 없다"라고 한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는 청년들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지금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려 노력하지 않거나 도전하지 않고 상황을 탓하며 '편안하고 좋은 직장'만을 바라고 있는 것은 더욱더 아니"라고 비판했다.

그는 "청년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도서관에서 그리고 수많은 취업관련 학원들에서 실력을 배양하기 위해 고생하고 있다"며 "문제는 이미 청년들의 높은 실력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청년들의 몫이 아니라 정부와 사회가 해야할 몫"이라며 "그것을 마치 청년들이 안이한 자세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식으로 질타하는 것은 정부의 책임을 다하고 나서야 할 이야기 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임시직으로 일할망정, 지방 중소기업에 취업하려 하지 않는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통계를 보면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의 50%이상이 1년내에 이직을 하고 있다"며 "본인이 선택한 직장에서 안정적으로 실력을 배양하고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 한국의 중소기업에는 그런 '괜찮은 일자리'의 공급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문제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청년들이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이미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세계 어느 나라에서 대한민국 청년들이 쉽게 취업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20대중반 이제 인생의 첫 시작을 88만원 비정규직으로 3개월짜리 인턴으로 시작하는 대한민국 청년들의 대다수는 이미 자신을 낮출 곳이 더 이상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내놓은 청년실업의 대책은 사실상 '글로벌 리더 10만 양성계획'이 유일하다"며 "이는 사실상 미봉책에 지나지 않으면 실상은 대한민국에서는 '청년'들을 책임질 수 없으니 개발도상국으로 가서 '도전'하고 또 '도전'해서 '알아서 살아남아라!'라는 식의 정부의 청년실업대책 포기선언이나 마찬가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기사입력: 2008-12-01 12:47:47
  • 최종편집: 2008-12-01 13:0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