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농민당원 호소문

강원도의 농민당원들은 9월 1일 늦은 오후 농사일을 서둘러 마치고 한자리에 모여 당상황과 관련한 현장 당원들의 입장과 고충을 토론하였다.

나만이 아닌 주변에서 낙심하고 힘없이 지쳐있는 농민당원들을 보며 당을 원망도 해본다. 지역에서 누구를 만나도 자신 있었고 사람 사업이 즐거워던 우리는 지금 오히려 사람을 만나는 것이 크게 부담스럽게 되었고, 우리를 춤추게 하는 선거의 시기가 도래 되었으나 오히려 위축되고 무기력하게 되었다.

그동안 서로에게 상처주지 않으려고 농민당원들은 말을 아껴왔다. 그리고 다른 당원들이 당을 떠나는 모습을 보며 그리고 자신의 답답함에 나도 탈당하겠다는 당원들을 말려가며 지금까지 오는 것은 농업문제 해결과 진보적 세상을 바라는 민중들의 희망에 대한 책임의식 때문일 것이다. 다른 한편에는 그간 우리가 당 사업에 좀 더 적극적이지 못했던 우리의 활동을 반성하는 계기도 되고 있다. 당위기의 원인 중 하나는 진보정당 민주노동당이 시작된 지 이제 10여년밖에 되지 않아 현실정치의 체험된 경험이 많이 부족함으로 본다. 현장에서는 권력에 욕심으로 싸운다는 비평도 듣고 있다.

강원농민당원 토론에서는 의견의 차이는 있지만 서로가 확인하는 것은 좌충우돌하며 분당의 길로 가는 것이 아닌, 공방을 하고 있는 양측이 서로가 양보하고 정치적 절충으로 당을 통합하여 앞으로 나아가기를 가슴 깊이 갈구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물론 원인에 대한 조치없이 통합과 단결을 외치는 것은 허구일 뿐이다. 서로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거기에 감정의 개입까지 있었는데 한발 물러서서 보듬어 안자. 그 동안 모 아니면 도라는 전부를 요구하는 자세를 내려놓고 강기갑 당대표의 제시된 안을 놓고 서로 정치적 타협점을 찾아 당을 통합, 단결을 이루고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희망의 구심으로 다시 시작하기를 바란다.

강원 농민당원들은 통합진보당이 농민들의 절망을 희망으로 세워내기를 바라는 일구월심의 마음으로 다음과 같이 호소한다.

1. 강원농민당원들은 진보 정당을 통하여 도탄에 빠진 농업·농민문제 해결과 식민지의 다른 이름인 신자유주의 체계에 만연된 한국사회를 사람중심의 세상으로 만들고자 민주노동당-통합진보당을 통한 정치세력화에 동참하였음을 확인한다.

2. 당이 비례대표 선출과정의 문제와, 이후 처리 과정에 발생한 중앙위 폭력사태를 포함한 불미스러운 일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물리적으로 부딪치며 달려가는 것은 공멸하는 길이다. 서로 과도한 조치를 하였음을 자숙하고 당의 주인은 당원들임을 깊이 인식하고 이기려고만 들지 말고 감정개입을 철회하고 정치적 타협으로 서로를 인정하고 양보하고 당을 살려내기를 호소한다.

3. 농민당원들의 당에 대한 애정이 애증이 되고 그 애증이 허탈로 변하고 있다. 위와 같은 농민당원들의 바램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강원농민당원들은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만부득이 농민당을 외치며 탈당하거나 지지철회를 할 것이 우려되며, 피멍이 들어가는 가슴으로 당에 대해 호소한다.

2012년 9월 1일

강원 농민당원 토론회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