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고 |-감동이 피어나는 졸업식  철원신문
[2010-02-24 오후 4:46:00]
 
 
 
 딸 둘에 아들 하나를 둔 아빠다.
  지금 아이들이 초등학교와 중학에 다니고 있어서 입학식과 졸업식 그리고 운동회에 참여할 기회가 많다.
  아빠 입장에서는 바쁘더라도 입학식보다 졸업식에 꼭 참석해서 그 동안 학교생활에 대한 수고에 격려해주고 졸업을 축하 해주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올해에는 철원초등학교에 다니는 둘째 졸업식에 어머니, 아내 그리고 첫째, 막내와 함께 참석을 하였다.
  밖에는 간간히 눈발이 날리며 교정은 하얗게 눈으로 덮여 있어서 겨울의 졸업식 분위기를 한껏 정겹게 하고 있었다.
  가족들보다 조금 늦게 도착하여 현관에서 발을 털며 들어선 졸업식장에는 이미 졸업을 축하하러 온 가족과 친지들로 꽉 들어 차 있었다.
  어머니는 졸업생들의 뒤에 따로 마련되어 있는 의자에 앉아 계셨다.
  잠시후 졸업생들의 가족 중에서 대표 되시는 분이 말했다.
  앉아 계시면 자녀들이 교장 선생님에게서 받아오는 졸업장을 받게될 거란다.
  상장과 장학금의 수여식이 끝나고 졸업장 수여식이 있었다.
  61명의 졸업생이 5명씩 단상으로 올라서 졸업장을 받고 뒤쪽에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 가족 대표에게로 다가 갔다.
  그러자 사회자는 절하는 자녀를 최고로 꼭 안아 주라고 부탁을 한다. 학생은 졸업장을 전해 드리고 이번에는 어색해 하면서도 큰절을 올린다.
  그런데 이때부터 학부모님들 좌석에서는 작은 일렁임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눈시울이 젖어드는 할아버지 할머니, 절하는 자녀의 등을 두드려주는 어머니, 예쁜 꽃다발을 받아들고 즐겁게 제자리로 돌아가는 학생, 자녀를 붙들어 안고 놓지 못하는 엄마, 가족 전체가 모여드는 모습, 엄마의 품에서 슬픔에 눈물을 흘리는 아이, 꼭 안고 한 손을 아이의 머리에 언고 한동안 축복의 기도를 올리는 노신사, 이 모습들을 놓치지 않고 카메라에 담으려는 아빠들의 분주함까지 졸업장 수여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 되었다.
  다음에는 학생들에게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이 되라는 교장 선생님의 마지막 훈화 말씀이 이어지고 끝나는가 보다 했다.
  그런데 처음 들어보는 졸업축하 공연을 준비했다고 한다.
  후배 동생들의 합창이 있었고 다음으로 선생님들의 합창이 이어지고 고전무용으로 화려하고 끈끈한 무대를 마련하여 졸업생들의 새로운 출발에 활력을 불어 넣어 주고자 애쓴 노력과 흔적이 역력했다.
  요즘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정도를 벗어난 졸업식 뒤의 풍경들이 사회 이슈가 되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짓푸리게 하고 있는 세태에 비하면 과히 귀감이 될 것 같다.
  떠나는 선배를 위하여 후배들이 그리고 제자를 위하여 스승이 졸업공연을준비한 모습에 학부형의 한 사람으로써 너무 고맙고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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