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방역-살처분 009.jpgemoticon
전국적으로 창궐하고 있는 구제역으로 요즘 농촌은 정신이 없다
축산농가는 구제역으로 부터 가축을 지키기 위하여 노심초사하고 있고 살처분 농가는 허탈함으로 심란해하고 있다 그런 중에 백신 예방 조치를 하고 2주의 시간이 지나 가기를 하루하루 손 꼽아 기다리고 있다 철원도 이제는 2주의 시간이 넘어 서면서 일괄 살처분이 아닌 발생 가축만 처분하는 시기가 되었다 30여곳이 다 되는 방역 초소를 설치하고 구제역과의 싸움을 벌이는 우리 철원의 주민들 모두가 고생을 하고 있는데 이제는 좀 수구러들기를 바래는 마음 간절하다

이런 와중에 지난 21일 철원 화지리에서 있었던 일을 소개한다
마을에 살처분 팀이 들이 닥쳤서 마을 뛰쪽에서 기르던 소 23마리를 살처분 하여 운반 차량에 싣고 나갔다 우리 동네에서도 발생했다는 사실과 일괄 살처분이라는 사실에 놀랐고 작업팀이 떠난뒤에 소를 기르던 농가를 찾아 보았다 70이 넘은 농인네는 빈 축사를 바라보며 13살때부터 60년이 넘도록 소를 길러 왔지만 이런 일을 처음이라며 실의에 빠지신다 잠시 위안이라도 될까하고 노인댁 방으로 들어가는데 할머니는 더욱 지친 기색으로 계신다 그분들은 아쉬움과 분노를 섞어내고 있었다 두분이 주거니 받거니 힘없이 끝어졌다가고 한숨 섞인 말씀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21일 기준으로 소들이 백신을 맞은지는 16일째라고 하며 병이 발생한지는 10일 되었단다 처음에 발병된 소는 침을 흘리고 입 주위와 코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혀에서 피가 흘러다고 한다 물론 먹이로 주는 사료도 먹지 못하고 그리고 분위기가 그런지 다른 소들도 먹는 것이 예전만하지 못 하더런다 그런데 다음날 바로 처분 조치가 있을 줄 알았는데 오지는 않고 아무리 죽을 놈들이지만 먹이는 더 많이 주게 되더라고 말슴 하신다 이분들은 여름에 황토흙을 반죽을해서 귕(소 먹이통)의 구석에 붙여 놓으면 잘 먹었던 기억을 하시고는 인근 산에서 흙을 파서 곱게 만들어 소에게 주니 소가 혀에서 피가 나오면서도 흙은 먹으려고 애를 썼다고 한다 그렇게 한 3일 지나니 상처가 가라앉고 딱정이 지고 그딱정이 떨어져나가고 소의 상태가 호전 되어 가면서 사료를 조금씩 먹기 시작 하고 량도 점차 늘어 나더니 짚까지도 먹더란다 살처분 3일전에는 에전과 다름없이 잘 먹기에 하루 전에는 구제역을 신고 한곳네 전화를 걸어 우리집 소들은 다 치료가 되으니 오지 말라고 얘기 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그 곳에서는 이미 10전에 신고가 들어 와서 어쩔 수없다고 했고 조금 전에 모두 잡아 갔다고 속상해 하신다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신고를 하지 말것을 ......  말끝을 흐린다
또 한번 탁상 행정의 일발을 보는 마음이 깝깝해진다
여기서 보면 구제역 발생해도 모든 소가 전염되거나 죽는 것이 아니다라는 점이다 23마리 중에 3마리만 걸렸고 구제역병이 걸린 소도 10일의 시간이 경과되는 동안에 병이 더욱 악화되거나 죽은 것이 아니고 오히려 호전되고 정상적인 증세를 보였다는 것은 요즘 예방적 묻지마식 살처분 방식에 근본적 의문을 던 질수 밖에 없다
그리고 현장에서 움직이는 분들은 농가의 호소를 받아들여 좀 더 신중한 결정을 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을 끝내 지울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