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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최전방 `호전적 구호' 사라져..벽화로 교체
  
최전방 군부대 담벼락에서 사라진 '호전 구호'

(철원=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천안함 사태 이후 중부전선

최전방지역인 강원 철원군의 한 최전방부대의 담벼락에 등장

했던 '북괴군의 가슴에 총알을 박자',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

등과 같은 호전적인 구호가 최근 두루미, 지역관광명소 등과

같은 친근한 벽화로 바뀌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군 당

국은 `능지처참 김정일.김정은', '부관참시 김일성' 등과 같은

영내의 강경 구호는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지

방기사 참조>> 2011.10.19
dmz@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dmzlife


(철원=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천안함사태 이후 중부전선 최전방지역인 강원 철원군 군부대의 담벼락에 등장했던 `호전적 구호'가 최근 자취를 감췄다.

   19일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올해초 '북괴군의 가슴에 총알을 박자',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 등과 같은 구호를 담벼락에 내걸었던 군 당국이 최근 이 구호에 철원지역 관광명소 그림을 덧씌웠다.

   이에 따라 칙칙했던 군부대 담벼락은 지상을 힘차게 박차고 창공으로 비상하는 두루미와 급류를 헤치며 래프팅을 즐기는 젊은이의 모습 등으로 부드럽게 바뀌었다.

   군 당국은 최근 철원군으로부터 페인트값 1천300여만 원을 지원받아 호전적 구호를 지우고 새로운 벽화를 제작했다.

   애초 군 당국은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를 계기로 병사들의 정신교육을 강화한다며 부대 담벼락에 강경 구호를 새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민과 관광객이 이용하는 일반 도로변에 호전적인 구호가 등장하다 보니 "관광객에게 불안감을 주는 시대착오적 행위"라는 입장과 "안보의식 고취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주장으로 나눠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특히 북한군 최고사령부는 지난 6월 호전적 구호에 대해 `의도적 도발'로 규정, 군사적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주민 김용빈 씨는 "거칠고 섬뜩한 군부대의 담장이 지역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부드럽게 변하면서 군과 멀어졌던 마음이 한층 누그러졌다"면서 "군 본연의 임무가 유사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라면 안으로 의연하고 무게가 있어야지, 마치 빈수레가 요란하듯 밖으로 요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군이 주민 여론에 밀려 담벼락 일부만 바꾼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아직도 부대 정문에는 '북괴군의 가슴에 총칼을 박자'는 구호가 그대로 목격되고 있으며, `능지처참 김정일ㆍ김정은'과 같은 병영의 구호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군 당국은 호전적인 구호를 슬그머니 바꾼 것에 대한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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