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독립운동 유적지 순례

- 추위속에 철원의 학생과 주민이 손잡고

김 용 빈 (철원독립운동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지난 122일 늦추위가 시작된 한파 속에서 철원독립운동기념사업회는 철원읍에 소재한 철원지역의 독립운동관련 유적지 순례길에 나섰다. 철원지역의 학생들과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순례 행사는 일제강점기에 나라를 되찾기 위한 철원지역 독립운동 상황과 인물들에 대한 관심과 내용을 널리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회원들이 안내하여 여러 곳을 방문 하였다.

먼저 철원 YMCA 센터에서 일제강점기에 철원에서 일어난 시대상황과 수탈의 내용 그리고 철원독립운동관련 내용의 강연을 듣고 출발을 하였다. 먼저 철원중고 교정에 소재한 철원독립운동 추모탑을 방문 하였다. 이곳은 3.1만세운동과 이봉하 단장의 철원애국단 사건과 해외에서 뜨겁게 활동한 박용만 선생등 철원지역관련 독립운동의 업적을 기리는 탑이다.

다음에 도착한 곳은 인근의 철원초등학교에 소재한 칼을 찬 사상가로 국제적으로 활약한 무장독립투쟁론의 박용만 선생의 유적비로 학교 교정 솔밭에서 작게 조용히 일행을 맞이한다.

다음에는 도피안사로 이곳은 3,1 만세운동 이후 구속에서 풀려난 철원 지역의 애국지사들이 일제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더욱 결의를 모아 철원 애국단을 조직한 뜻 깊은 장소이다.

그 다음에는 월하리와 관전리 사이에 있는 중리 109번지 박용만 선생 생가터를 방문 하였다. 이곳은 예전에 철원군의 동헌이 있던 마을로 일제에 의한 강제로 철원역에서 노동당사 주변이 신도시로 조성되면서 중심지의 역할을 빼앗겼으나 독립운동에 적극 참여한 인물들이 끈이지 않고 배출된 독립운동의 성지라고도 불러야 할 만큼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태어난 마을이다. 그 중 우성 박용만 선생은 해외에서 무장 독립투쟁을 준비하고 언론에도 중요한 족적을 남기었다. 철원제일감리교회에서는 이상욱 목사님이 일제시기 교인들과 목사님들이 일제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저항하며 겪은 고초를 직접 자세히 설명하여 주었다. 끝으로 율리(대마리) 용담에 이봉하 선생 생가터에서 손녀인 이소진여사로부터 할아바지에 대한 기억과 활동상을 증언으로 들을 수 있었다. 이봉하 선생은 사재를 털어 봉명학교를 세워 독립을 위한 인재를 양성 하였으며 3.1만세운동 후에는 철원애국단의 단장으로 강원애국단 결성을 도모 하였다. 돌아 가신후 직후 애족장을 받았으나 2006년도에 묘소를 대전의 국립묘지를 이전하여 현재 이곳에서는 뵐 수 없는 아쉬움과 철원 지역의 과제로 남아 있다.

특별히 이날은 순례길 도중에 박용만 선생의 생가터에서 선생의 업적를 알리는 소박한 생가터 안내 현판식을 가졌다. 철원독립운동사업회에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독립운동 관련 유적지에 안내문을 세워 나갈 계획이다.

철원에는 근대문화유적이 많이 남아 있으나 독립운동관련 유적지는 잘 드러나지 않거나 관심을 갖지 못하여 방치되고 있다. 이번에는 철원읍을 중심으로 순례길에 나섰으며 지속적인 노력과 현장 탐방으로 철원의 독립운동사와 유적지에 대한 관심을 높여 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