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규탄2차 여의도농민대회 다녀와서
농민들은 2013년에도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하고 있다
                                                                            -철원군농민회 정책실장 김용빈

[2013-05-08 오전 10:59:00]
 
 
 

어제 5월 6일은 봄볕이 따사로워 나들이 하기 좋은 날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바쁜 농민들은 부지깽이도 한 몫 한다는 봄날에 여의도 국회의사당 지붕을 바라보며 악덕기업 동부한농의 규탄대회를 열었다.

 

여의도공원을 지나 국회앞 도로 한켠에는 강원도의 시설농업의 비중이 높은 철원, 화천, 춘천, 홍천을 비롯한 진주, 정읍등 전국 각지의 시설하우스 재배농민 2,000여명이 참여한 [대기업농업생산진출저지 전국농민대회]가 진행 되었다.

 

철원에서는 영농일정상 벼모내기와 시설하우스의 토마토, 파프리카등 정식시기와 이중 삼중으로 겹친, 워낙 바쁜 시기라 많은 인원이 동참하지는 못 했으나 이후 농산물시장에 판도를 뒤흔드는 대형악재에 대응하기 위하여 일당백의 마음으로 참여를 하였다.

 

김화농협 공동선별장 작목반연합회장과 각 농협의 이,감사와 동송‧철원의 토마토 작목반장 그리고 몇분의 시설하우스 농민들이 함께 참여를 하였다.

 

많은 농민이 함께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으나 영농철이라 시간상 불가피하게 발생한 상황이라 이해하고 철원지역에서도 마음을 모아 동부한농의 제품들에 대한 불매운동을 단결하여 강력하게 펼쳐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뜻을 나누며 서울로 향하였다.

 

나쁜기업 동부팜한농 규탄대회

 

이번 문제는 대기업이 골목상권을 잡아 먹듯이 대기업이 농민들의 밥그릇을 빼앗아먹겠다는 나쁜기업의 형태를 보여 준 것이다.

 

농민대회에서는 1,농민들의 고유영역인 씨뿌리고 가꾸는 농사를 침범하는 동부팜한농을 규탄하며 불매운동을 강력히 하여 기업의 대규모 농사를 포기하도록 해야 한다. 2,근본적으로 정부의 농사를 규모화 한다는 미명아래 기업들에게 문호를 개방한 기업화정책이 수정되어야 한다. 3,FTA로 피해 받게 될 농민들에게 사용될 자금이 대기업에게 부당 지원된 87억은 환수조치 해야 한다.

 

4,전직농림부차관 3명과 유통담당 고위공무원이 이사, 대표이사를 하고 있는 동부팜한농에 의혹을 보냈다. 5,위와 같은 내용이 실행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 청문회와 입법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 는 발언이 연이어 주장 되었다.

 

동부를규탄하는 이 자리에는 여,야국회의원과 정당에서도 참석을 하여 농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대기업의 농사진출을 제한하는 법을 만들고 부당지급한 87억을 규명하고 농정당국의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하였다.

 

강력한 동부제품 불매운동 전개해야

 

공동대책위에서는 지역별로 해당 지역구 의원에게 동부-대기업농업진출저지를 위한 국회요구안 및 청원 내용을 담은 서약서에 서명을 요청하며 적극적인 입법활동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철원,화천,양구,인제의 농민들도 지역구의 한기호국회의원에게 입법청원과 서약서에 서명을 해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한다. 우리 지역에서도 농민을 못살게 구는 동부한농의 다양한 농관련 자재를 비롯한 동부관련 모든 제품에 대해서 강력한 불매운동을 실천 할 것을 제안한다.

 

동부그룹은 동부팜한농회사로 농업관련 사업을 해오면서 농관련 자재인 농약, 비료, 상토, 종자등 여러 제품을 생산 판매하며 농민들과 상생의 관계를 맺어오고 있었다.

 

그러나 올해 초에 수면위로 떠오른 동부의 대규모 유리온실 사업은 농민들에게 배반을 안겨 주었다. 화성의 화옹간척지에 동부팜화옹이라는 대규모 유리온실을 완공하고 토마토 생산을 시작한다는 소식은 농민들을 경악에 빠뜨렸다. 동부는 비록 수출용으로 생산한다고는 하나 그 말을 곧이곧대로 듣는 농민은 하나도 없었다.

 

이에 뿔난 농민들이 세종시 농림부청사에서 항의 집회가 열고 강력한 불매운동이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되자 3월26일 기업으로서는 유례가 없는 사업 포기성명서를 동부한농이 발표하였다 그러나 동부는 포기성명서에 반성에 내용이 없고 책임을 농민에게 떠넘기는 불성실한 내용으로 발표했으며 더욱이 내용을 허위로 하여 농민들을 기만하였다.

 

성명서의 내용을 보면 화성의 화옹단지는 포기한다고 했으나 화옹외에도 논산(유리온실 4ha)과 새만금간척지의 대규모(333ha)영농단지가 있으나 이곳은 언급조차 하지를 않아서 소나기 피하자는 기만술에 불과 했다. 참고로 지금도 포기를 선언한 화성화옹단지의 토마토가 논산단지를 통해서 유통시장에 풀리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언론에서 동부가 사업을 포기 했다고 유포되면서 생산농민들과 심지어는 대다수 조합장들도 동부의 유리 온실 사업은 중단되었다고 잘못 알려지게 되었다. 그리고 불매운동의 확산이 저조하게 되었다. 농민을 기만하고 있는 동부한농이 대규모 유리온실을 포기할 때까지 불매운동은 강력하게 지속되어야 한다.

 

지금의 상황에서 또 하나의 아쉬움은 농협중앙회의 미온적인 태도이다. 이제라도 농협중앙회장은 생산농민들을 대표해서 동부한농에게 강력한 항의표시를 하고 적극적인 불매조치를 중앙회 차원에서 실행을 해야 할 때이다.

 

끝으로 생산농민대표의 발언 중 한 대목으로 끝을 맺는다. 옛날에 옹기 장사의 지게가 서풍에 넘어지면서 옹기장사는 망하게 되었고 이 하소연을 들은 고을원님은 뱃사공을 불러 서풍덕분에 장사가 잘 되었다는 말을 듣고 뱃사공의 수익을 옹기장사에게도 나누어줄 수 있도록 선정을 펼쳤다고 한다.

 

이 고을은 서로가 정을 나누고 웃어른을 공경하며 지내는 풍요로운 고을이 되었는데 우리 사회도 정치도 이렇게 되었으면 한다는 농민의 안타까운 심정을 전달하였다.

 

글- 철원군농민회 정책실장 김 용 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