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님께 드리는 글

 

금년 우리 농협은 인근의 다른 농협과 마찬가지로 쌀 판매 문제로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매 농가에게 1톤당 일반미 20㎏ 1포씩, 전체 14,290포를 배정하여 현재 197포만 남아서 98.6%를 판매하여 주셨습니다. 벼로 환산하면 400여톤이 되는 물량입니다. … 중략 …

 

우리가 운광벼를 심어서 그동안은 삼성 홈프러스에 전량 납풍하여 PB(홈프러스 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판매를 하여 왔습니다만, … 중략 …

2008년도에는 벼농사의 풍작으로 2007년도에 비하여 1,900여톤의 벼가 더 수매가 되었고, 현재 재고량이 1,000여톤이 남아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수매시기가 도래된 관계로 서로 덤핑을 하여 쌀 시장의 가격이 완전히 붕괴되었습니다. 논농사에 들어가는 농자재의 값은 인상되는 반면에 과잉 생산과 정부의 무관심으로 쌀값이 떨어지는 현실이 안타깝고, 이렇게 계속되면 금년에 미곡처리장에서 엄청난 적자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금년도 수매가 결정이 걱정스럽습니다. 또한, 중앙회에서는 벼 매입과 관련하여 그동안 수매 후 바로 대금을 정산하여 드리는 매취사업보다는 수매 후 벼를 도정하여 쌀을 판 후에 대금을 정산하여 드리는 수탁 사업으로의 전환을 권장하고 있고, 벼 값 인상으로 RPC 적자가 예상되는 조합에 대하여는 수매 자금 지원을 제외시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여러 상황을 잘 판단하고 여론 수렴 및 적절한 절차를 거쳐서 우리 임원님들과 협의하여 가격 결정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전년도 수매 과정에서 본인이 약정하지 않은 물량을 수매한 농가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금년도에는 지금까지 농지원부와 임대 계약서 등 관련 장부를 제출하여 출하 약정한 물량을 기준으로 수매를 하시는 동안 계속해서 약정량 초과 여부를 확인하여 약정량을 기준으로 일정량 초과부터는 수매를 거부하도록 지침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결국 약정되지 않은 벼를 대신 수매하시게 되면 정작 본인의 벼를 수매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외부의 쌀을 대신 수매하는 행위는 스스로 우리의 쌀 미질을 해치고, 김화농협에 손실을 주는 행위로 다시 그런 행위가 적발될 시에는 향후 수매 약정 및 출하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나로 하여금 우리 조합의 쌀의 이미지가 훼손되어 소비자로부터 외면 당하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 명성을 유지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본인이 농사를 하지 않은 것은 대신 출하 하시는 일이 없도록 당부드립니다.

그리고, 수확과정에 콤바인을 빌려 쓰시는 입장에서 어려움이 예상이 됩니다만, 오대에 비하여 운광은 벼이삭이 길고 엉그는 기간이 길어서 조기에 수확을 하는 경우 청치가 많이 생기어 결과적으로 농가와 농협이 모두 손해를 보게 됩니다. 가능하시면 늦게 10월 추석이 지난 후에 수확하시도록 권장하여 드리며, 건벼의 경우 농가가 보유하고 있는 건조기를 통하여 건조를 하시게 되는데, 경영상의 어려움이 있으시겠으나, 과건 또는 급건으로 인하여 미질이 저하되지 않도록 건조하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또한, 수매 약정서상에 우리농협은 오대와 운광(일반)벼로만 재배하도록 약정되어 있으므로, 그 이외의 품종에 대하여는 추석 전 출하를 위하여 9월23일까지 한시적으로 수매할 것이며, 그 이후에는 수매를 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 중략 …

 

 

2009. 09. 17

김화농업 협동조합 조합장 장 진 혁 올림